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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식 블랑켓드보, 한국 식재료로 재현하는 법

by 꿀팁선발대 2025. 4. 12.

프랑스 요리는 고급스럽고 정갈한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 전통 스튜 요리인 블랑켓드보(Blanquette de veau)는 크리미한 흰색 소스와 부드러운 고기가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가정식 중 하나입니다. 이 요리는 주로 송아지 고기를 사용하지만, 한국에서는 재료 수급이 쉽지 않아 도전하기 어려운 메뉴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한국의 일반 가정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블랑켓드보의 맛과 분위기를 최대한 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복잡한 듯하지만 실은 간단하고, 특별한 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프랑스식 가정 요리를 경험해보세요.

 

프랑스식 블랑켓드보, 한국 식재료로 재현하는 법



블랑켓드보란?

블랑켓드보는 프랑스 가정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전통 요리입니다. 이 요리는 보통 '블랑켓'이라는 이름처럼 요리 색이 전체적으로 하얗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튜는 재료를 볶고 익히는 방식이지만, 블랑켓드보는 고기를 굽지 않고 삶아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고기의 색을 유지하며 순한 맛을 강조합니다. 여기에 버터와 밀가루로 만든 루(Roux)를 활용한 화이트 소스와 크림, 달걀노른자가 더해져 진하고 크리미한 풍미를 자아냅니다.

프랑스 요리에서 송아지 고기는 고급 육류로 분류되며, 육질이 연하고 풍미가 은은해 소스와의 조화가 매우 뛰어납니다. 블랑켓드보는 이러한 송아지 고기의 특성을 살려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스튜로 완성되며, 와인 없이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요리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송아지 고기 자체의 가격이 높고 유통량이 적어 쉽게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양송이버섯이나 샬롯, 프레시 크림 같은 재료 역시 마트에서 찾기 힘든 경우가 많아 요리 초보나 가정 주부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요리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요리를 보다 대중적으로 즐기기 위해, 핵심 재료의 의미를 유지하되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바꿔 조리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

블랑켓드보는 단순한 고급 요리가 아니라, 따뜻한 가정식을 상징하는 프랑스의 ‘마음이 담긴 요리’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요리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하는 과정 또한 하나의 창의적인 요리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한국 식재료로의 재료 대체법

프랑스식 블랑켓드보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입니다. 그리고 이 맛을 이루는 요소는 고기, 육수, 소스, 채소입니다. 각각의 재료에 대해 어떤 식으로 한국 재료로 대체할 수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고기입니다. 원래 레시피는 송아지 고기를 사용하지만, 국내에서는 송아지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돼지고기 안심이나 닭가슴살, 닭다리살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돼지고기 안심은 연하면서도 기름기가 적어 블랑켓드보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습니다. 닭고기 역시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강하기 때문에 좋은 대안입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먹기에도 부담 없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육수입니다. 블랑켓드보는 육수 맛이 굉장히 중요한데, 전통적으로는 송아지 뼈나 고기에서 우러난 육수를 사용합니다. 한국에서는 닭육수 또는 사골육수를 활용할 수 있으며, 만약 직접 육수를 만들기 어렵다면 시중에 판매하는 무첨가 닭육수 팩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육수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월계수잎, 통후추, 마늘, 양파 등을 함께 끓이는 것도 팁입니다.

채소는 레시피 재현이 가장 쉬운 부분입니다. 원래는 당근, 양송이버섯, 샬롯이 들어가지만 한국에서는 당근, 양파, 새송이버섯, 대파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새송이버섯은 식감이 좋고 양송이버섯의 풍미를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샬롯은 대신 양파를 잘게 썰어 사용하면 비슷한 달큰함을 낼 수 있습니다.

화이트 소스는 루(버터+밀가루)에 크림과 우유를 넣어 만드는데, 한국에서는 생크림과 우유를 1:1로 섞고, 버터를 살짝 추가해 주면 원조에 가까운 부드럽고 진한 소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생크림이 없다면 휘핑크림을 데워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달걀노른자는 소스를 걸쭉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며, 마지막 단계에서 넣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이처럼 핵심적인 맛은 유지하면서 한국 식재료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며, 재료 선택의 유연성이 블랑켓드보를 훨씬 더 쉽게 만들 수 있게 해줍니다. 요리의 본질은 유지하되, 현실적인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누구든 프랑스 요리를 자신의 주방에서 재현할 수 있습니다.

한국식 블랑켓드보 만들기 레시피

이제 실제로 한국식 블랑켓드보를 만드는 조리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다음은 3~4인 기준의 재료와 레시피입니다.

 

[재료 목록]
- 돼지고기 안심 500g (또는 닭가슴살/닭다리살)
- 양파 1개
- 당근 1개
- 감자 1개
- 새송이버섯 2개
- 밀가루 2큰술
- 버터 2큰술
- 생크림 150ml
- 우유 150ml
- 달걀노른자 1개
- 닭육수 또는 사골육수 600ml
- 월계수잎, 통후추, 소금, 후추, 파슬리 약간

 

[조리 과정]
1. 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끓는 물에 한 번 데친 후 체에 밭쳐 불순물을 제거합니다.
2. 양파, 당근, 감자, 새송이버섯을 한입 크기로 썰어 준비합니다.
3. 냄비에 버터를 녹인 후 밀가루를 넣고 중약불에서 루를 만듭니다.
4. 루가 뽀얗게 익으면 육수를 조금씩 넣으며 덩어리지지 않도록 잘 풀어줍니다.
5. 고기와 당근, 감자, 월계수잎, 통후추를 넣고 뚜껑을 덮은 채 30분간 끓입니다.
6. 새송이버섯, 양파를 넣고 추가로 15분간 더 끓입니다.
7. 생크림과 우유를 넣고 간을 맞춘 후, 달걀노른자를 푼 것을 천천히 부어줍니다. (끓지 않게 조심!)
8. 마지막으로 약불에서 5분간 더 끓이며 농도를 조절합니다.
9. 그릇에 담고 파슬리나 다진 파를 올려 마무리합니다.

이 요리는 진한 크림 소스 덕분에 따뜻한 바게트나 으깬 감자, 파스타와 함께 즐기면 최고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한국식 재료로도 충분히 깊고 부드러운 맛을 낼 수 있으며, 소스를 많이 만들어 다음 날 리조또나 크림 파스타로 응용해도 좋습니다.

 

 

프랑스 전통 요리인 블랑켓드보는 그 풍미와 고급스러움 덕분에 집에서도 특별한 날 즐기기에 좋은 메뉴입니다. 하지만 재료의 제약 때문에 망설였다면, 이제 한국 식재료로도 훌륭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보세요. 요리의 본질은 맛과 정성이며, 그 정성만 있다면 어떤 재료로도 감동적인 한 끼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주방에서도 프랑스를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