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고 뭉치고, 구워서 먹는 오감요리놀이
어느 날, 아이가 손에 뭘 쥐고 만지고 비비고 조물조물하는 걸 보면서 “다양한 촉감놀이를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때 떠오른 게 바로 촉감놀이 쿠키 만들기였습니다.아이랑 함께하는 시간은 짧지만, 그 속에서 ‘놀이’, ‘교육’, ‘소통’이 함께 녹아 있으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하루가 되거든요.
이번 글에서는 실제 제가 아이와 함께 만들며 느꼈던 경험과 함께 아이 발달에 도움이 되는 촉감놀이의 교육적 효과, 쿠키 반죽을 활용한 안전하고 건강한 레시피, 그리고 아이가 진심으로 재미있어하고 맛있게 먹는 이유까지 꼼꼼하게 정리해드립니다. 저희 아이도 어릴 때부터 쿠키 반죽을 손으로 조물조물 만지며 얼굴에 반죽 잔뜩 묻혀가며 만들던 걸 아직도 기억해요. 무엇보다 직접 만든 쿠키를 신기해하며 먹을 땐 편식 걱정도 줄고, 스스로 먹는 습관도 잡히더라고요.
오늘은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영유아 시기 아이와 함께 만들 수 있는 촉감놀이용 쿠키 레시피와 놀이법, 주의사항까지 정리해드릴게요. 아이와의 일상이 더 따뜻해질 준비, 되셨나요?
1. 촉감놀이의 교육적 효과
촉감놀이는 단순히 만지고 노는 게 아닙니다. 영유아기 아이들은 손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죠.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아이의 발달을 자극하는 중요한 성장 활동이고 이에요.
✔ 촉감놀이는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요?
- 소근육 발달 → 연필 잡기 전 기초 능력 향상
- 감각 발달 → 질감, 온도, 농도 등 다양한 감각 자극
- 정서 안정 → 조물조물 집중하면서 긴장 완화
- 창의성 발달 → 모양 만들기, 꾸미기 활동
- 식습관 개선 → 직접 만든 간식은 더 잘 먹어요!
무엇보다, 아이는 이 놀이를 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낍니다. 단순한 요리놀이를 넘어 성장의 자양분이 되죠.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랑 같이 만든 거야~” 라는 기억이 아이에겐 굉장히 따뜻하고 긍정적인 감정으로 남습니다.
처음엔 저도 반신반의했어요. “반죽 같은 거 잘 만질까? 먹기만 하려는 건 아닐까?” 하지만 첫 시도 때부터 아이의 눈빛이 반짝반짝 달라졌어요.
반죽을 손에 얹어주자마자 쭈뼛쭈뼛 하다가 어느새 손으로 눌러보고, “엄마, 이거 말랑해~”, “이건 코끼리야~” 하면서 하나하나 모양을 만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자기가 만든 쿠키는 정말 잘 먹는다는 점!
그전까지는 쿠키나 과자도 조금 먹다 마는 편이었는데, 이때 만든 쿠키는 남김없이 싹 다 먹었어요. 심지어 아빠에게 “내가 만든 쿠키야!” 하며 뿌듯하게 건네는 모습에 진심으로 “와, 이건 자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촉감놀이 쿠키 만들기 – 시작 전 체크포인트
✅ 안전한 재료 고르기
- 밀가루 → 박력분 or 중력분
- 버터 → 무염버터 or 식물성 오일
- 단맛 → 바나나, 꿀, 메이플시럽 등 자연식
- 향료 → 바닐라 익스트랙, 시나몬가루
- 색소 → 비트가루, 단호박가루, 녹차가루
✅ 도구 준비
- 실리콘 쿠키커터
- 아이용 나무 밀대, 볼, 주걱
- 놀이 전 손씻기 철저히!
3. 촉감놀이 쿠키 기본 레시피
기본 재료
- 밀가루 150g
- 무염버터 50g
- 바나나 1/2개 또는 꿀 1큰술
- 바닐라 익스트랙 한 방울 (선택)
- 시나몬가루, 아몬드가루, 코코아파우더 등 (선택)
만드는 방법
- 볼에 바나나와 버터를 넣고 으깨면서 섞어요.
- 밀가루를 2~3회 나눠 넣으며 반죽을 만듭니다.
- 손으로 만질 수 있을 정도의 단단한 반죽이 되면
아이 손에 덜어주고 자유롭게 만지고 모양 만들기 시작! - 쿠키커터로 찍거나 손바닥으로 납작하게 눌러 모양을 만들어요.
- 에어프라이어 160도 10분 or 오븐 170도 12분 구워주세요.
→ 전자레인지 사용 시 600W 기준 1분 30초 돌려주세요.
4. 놀이+요리 두 마리 토끼 잡는 응용법
- 반죽에 천연색소(비트, 단호박가루, 녹차가루 등) 넣기
→ 색깔별 반죽으로 놀이를 확장해 보세요 - 쿠키 반죽에 얼굴 만들기
→ 초코칩 눈, 해바라기씨 코, 당근채 입 다양한 모양을 꾸밀 수 있어요 - “엄마꺼, 아빠꺼, 내꺼~” 쿠키 이름 붙이기 놀이
→ 자기 주도성 + 표현력 자극을 통해 아이의 언어적발달을 깨우고 흥미유발에 좋아요 - 굽는 동안 오븐/에어프라이어 앞에서 지켜보기
→ “쿠키 익는 거 같이 보자~” 하며 자기가 만든 쿠키의 변화를 통해 사고력과 인내심을 키워요
5. 만들고 먹은 후 아이의 변화는?
촉감놀이 쿠키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우리 아이는 ‘만드는 걸 더 좋아하게’ 됐어요.
저희 아이도 처음엔 뭔가 만지는 걸 잘 못했어요.묻는 것도 싫어하고, 손에 뭐가 묻으면 바로 닦으려 했는데, 이렇게 쿠키 반죽을 만지게 해주고 "우리 같이 모양 만들어보자~" 하고 유도하니 점점 웃으면서 손으로 반죽도 펴고, 커터로 모양도 찍더라고요.
무엇보다, 다른 간식은 잘 안 먹어도 스스로 만든 쿠키는 잘 먹는 모습에 정말 대견하고 뿌듯했어요.
이건 단순히 쿠키를 만든 것 이상의 경험, 자율성과 자신감을 심어준 시간이었습니다. 촉감놀이 쿠키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우리 아이는 쿠키 뿐만 아니라 종이나 블럭을 통해 무언가 만드는 걸 더 좋아하게 됐어요.
6. 주의사항 & 팁
꼭 지켜주세요! 주의사항
- 놀이 전후 손씻기 철저하게
- 반죽 상태는 너무 질거나 딱딱하지 않게
- 어린 형제 자매가 있다면 조그만 토핑은 삼켜지지 않도록 주의
- 바닥에 떨어진 반죽은 위생상 먹지 않도록 구분하기
이렇게 보관하세요
- 먹지 않고 말려서 장식용 쿠키로 활용 가능 (아이 이름 쓰기 등)
- 밀폐용기에 담아 3일 이내 먹기, 냉장 보관 시 1주일까지 가능
결론: 만들면서 웃고, 먹으면서 행복한 쿠키만들기 시간
촉감놀이 쿠키 만들기는그 자체로 오감놀이이자 요리학습, 성장발달, 정서 소통, 식습관 교육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완벽한 활동이에요.아이와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기 힘들어도 이렇게 짧은 시간, 깊은 상호작용을 만들 수 있는 놀이가 있다는 건 육아 중에 정말 큰 선물이기도 하죠.
지금 아이가 “뭐 하고 놀지?” 궁금해한다면, 조용히 반죽 하나 준비해서 “쿠키 만들어볼래?” 하고 건네보세요.
그 작은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될 추억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 기억은 분명히 아이에게도 엄마아빠에게도 오래 남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