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출출한 시간의 해답
주말 오후, 긴 낮잠에서 깨어난 아이들이 하나둘 거실로 나옵니다. "엄마, 배고파~ 간식 없어?"라는 말에 잠시 냉장고를 열어보니 묵은 김치가 눈에 들어왔어요. 마침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던 때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떠오른 건 김치전이었죠.
아이들과 함께 요리하는 건 늘 특별한 시간이 됩니다. 오늘도 "엄마, 내가 김치 자를게!", "부침가루는 내가 넣을래!" 하며 작은 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된 오늘의 간식: 온 가족이 함께한 김치전 만들기입니다.
재료 준비 (2~3인분 기준)
- 익은 배추김치 1컵 (잘게 썬 것)
- 김치국물 2~3큰술
- 부침가루 1컵 (또는 밀가루 1컵 + 전분 2큰술)
- 찬물 1/2컵 (반죽 농도 조절)
- 양파 1/4개 (잘게 다진 것)
- 당근, 부추 등 채소 (선택)
- 식용유 적당량
Tip: 부침가루 대신 밀가루와 전분을 섞으면 바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어요.
조리 과정
- 김치 준비: 익은 김치를 가위로 잘게 자르고, 물기를 살짝 짜주세요. 김치국물은 버리지 말고 따로 사용합니다.
- 반죽 만들기: 볼에 부침가루, 김치, 김치국물, 찬물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아이들도 쉽게 섞을 수 있어 참여시키기 좋아요.
- 채소 추가: 양파, 당근, 부추 등 집에 있는 채소를 다져 넣어보세요. 색감도 좋고 영양도 챙길 수 있어요.
- 팬에 굽기: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중불에서 반죽을 넓게 펴 부칩니다.
- 바삭하게 완성: 한 면당 약 3~4분,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구운 후 뒤집어 반대편도 같은 방식으로 익혀주세요.
아이들과 함께한 요리 시간
김치가 조금 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바삭하게 부친 김치전은 의외로 아이들의 입맛에도 잘 맞았어요. 김치국물의 감칠맛과 살짝 익은 채소들이 어우러져 맛도 좋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뿌듯함 때문인지 평소보다 더 잘 먹더라고요.
간식 시간이었지만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없던 김치전. 따끈할 때 유자차 한 잔과 곁들이니 저도 오랜만에 여유로운 오후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다음엔 우리 김치전 피자 만들어보자!"며 아이들이 다음 요리를 기대하는 모습에 저도 미소가 지어졌어요.
더 맛있게 즐기는 팁
- 치즈 토핑: 반죽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올려 치즈김치전으로 응용하면 아이들의 인기 간식!
- 간장 소스 만들기: 간장 1큰술 + 식초 1/2큰술 + 깨소금 + 고춧가루 약간을 섞으면 간단한 전용 디핑 소스 완성
- 튀김식 바삭함: 부침가루에 찹쌀가루 1큰술을 추가하면 쫀득한 식감이 살아납니다.
맺음말
요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가족 간의 소통과 추억을 만드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오늘처럼 간단한 김치전 하나로도 아이들과 웃으며 보낸 오후는 제게 소중한 기억이 되었어요.
냉장고에 남은 김치가 있다면, 이번 주말은 아이들과 함께 김치전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바삭한 소리, 고소한 향, 함께한 시간이 식탁 위에 오를 거예요.